신앙칼럼

column

사순절과 부활절 사이에서

작성자
Pastor Ha
작성일
2017-03-21 19:27
조회
564
요즘 들판의 야생화들이 춤을 추며 자신들을 봐달라고 손짓하고 있네요. 지난 주 평신도 수련회에 말씀을 전하러 갈 일이 있어 1번 국도를 타고 해프문 베이를 지나 산타크루즈 위쪽에 위치한 수련회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내려가는 오전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주위 경치를 감상할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는 안개가 걷히면서 주위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야말로 장관중에 장관이었습니다. 겨울 비를 한가득 머금은 푸른 들판위로 노란 유채꽃을 비롯해서 여러 야생화들의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번 그 길을 다녀보았지만 이번처럼 아름다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겨울동안 비가 많이 온 탓에 곷들이 더욱 만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한동안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경찰이 제가 귀 옆에 손을 대고 입을 벌리고 있으니 전화 통화하는지 착각하여 째려보았습니다. I don’t care! 그리고 홍장로님 사시는 마을을 지나는 타이밍이라 홍장로님께 전화들 드려 저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여러분은 너무나 좋은 광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맛보면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나나요? 저는 그 아름다운 들판의 광경을 보며 누구를 가장 먼저 생각했을까요? 아내? 자녀들? 가족들? 아닙니다. 저는 우리 어르신들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주님의 아름다운 자연을 어르신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천국에 가시면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 하더라도 비교가 될리 만무합니다. 하지만 한 가족이 된 입장에서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서 홍장로님과 통화하며 부활주일에 야외에 나가서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게 어떨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어디로 가서 예배하면 좋을까요?

흐린 날씨와 함께 비가 내려야만 대지에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듯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희생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의 부활이 있는 것입니다. No cross, no crown! No pain, no gain! 사순절입니다. 좀 더 절제하며 희생할 때 부활절의 아침이 더욱 영화롭고 기쁨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복되고 감사한 사순절과 부활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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